앞에 단풍 글 쓰다보니, 이전에 밤따기 왔던 글도 적어본다.
노루벌 적십자 생태원은 10월쯤에 밤따기 체험이 있대서 처음와봤다.
기대하고 집게랑 바구니 등등을 다 가지고 왔는데, 밤이 거의 없대서 그냥 둘러보고만 왔다.
비용은 5천원이었고, 밤이 많지 않은거 감안하고 돈을 내면 망이랑, 밤집게, 장갑등을 빌려주신다고 했다. 대신 산 위쪽까지 가야 밤이 있다고 하셔서, 우리는 포기 ㅎㅎ
돈은 안 내도 그냥 구경 다니는 것은 상관없대서 들어가서 봤는데, 거의 빈껍질이었다 ㅎㅎ 안쪽으로 깊숙히 가면 몇개 있긴 했는데 자잘한 밤 정도였다.
내년에는 추석쯤에 일찍와야지 ㅎㅎ
+ 빌려주는 집게는 긴 집게에 큰 장갑이다. 영유아가 사용할만한 장갑은 아니라 미리 가지고 가는게 좋다.
그리고 집게도 애들용 작은거(이케아 샐러드 집게인데, 평소에 소꿉놀이에 쓰라고 준거 ㅎㅎ)를 챙기면 좋고, 망을 한개만 빌릴거면 애들용 바구니 같은것도 가지고 가면 좋아한다 .
밤을 발로 까게 하려면 일반 운동화는 찔릴 수도 있어서 그런지 장화 신은 분들도 있었는데, 그러면 왠지 장화에 다 스크래치 날거 같아서 ㅎㅎㅎ 나는 내 헌운동화로 까줬다.
밤따기는 금방 끝내고 모래 놀이터로 이동했는데 너무 좋았다.
수도도 가깝고, 모래도 깨끗하고(동네 아파트 놀이터는 모래반 우레탄 조각 반), 성도 잘 만들어졌다.
첫째는 여기서만 거의 세시간을 놀았던거 같다. 평소에는 맨날 조금 놀다가 집에 가야된다고 독촉하는데, 이번에는 충분히 시간을 줬더니, 수로도 만들고, 다리도 만들고, 이런 밤 아이스크림도 만들어서 줬다.
(요즘 흑백요리사 보고 밤티라미슈 먹고 싶었는데 고...고맙다 딸내미 ㅎㅎㅎ)
+ 모래놀이터는 옷을 버릴 각오를 하고 가야된다.
놀다보니 준비 안하고 오셨다가 애들이 물에 첨벙 들어가서 악 소리를 내는 부모님들을 몇 봤다 ㅎㅎㅎ
나는 여벌옷 정도만 가지고 갔는데, 장화에, 미술놀이 옷(점프슈트같은거) 같은거를 입혀 오시기도 했고, 앉아서 오래 놀수 있게 방석같은것도 챙겨온 사람이 있었다.
신발도 망쳐버릴 수 있으니 여벌 운동화도 있으면 좋다.
+ 또한 수도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떠서 나를 도구를 가져가는게 좋다.
나는 큰 양동이같은게 있어서 금방금방 물을 채웠는데, 한사람이 물놀이를 시작하면 주변애들이 다들 하고 싶어하고, 그러다보니 부모님들이 작은 물뿌리개, 종이컵, 커피 투명컵 등으로 수도 없이 나르면서 고생(?)하는걸 봤다.
작은 양동이나 최소한 2리터 페트병이라도 들고가야 덜 고생한다.
모래 놀이터 외에도 이렇게 거미줄 타기 같은 신체 놀이 할만한 곳도 많고, 집라인도 만 3-4세 부터도 충분히 탈만한 속도로 잘 되어 있었다(그런데 짚라인 앞을 애들이 자꾸 지나다녀서 솔직히 위험하다. 애기들이 못보고 부딫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발굴러서 타는 회전목마 같은것도 있고, 평행봉같은것도 있고, 앉아서 책 볼 수 있는 곳들도 있다.
아쉬운건, 식당이 없다 ㅎㅎ 들어오는 길 초입에 바베큐집 같은게 있는데, 아침 11시쯤 지나올때는 닫혀있어서 점심 운영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차로 5분 정도 나오면 카페도 한개 있던데, 가보지는 않아서 모른다.
생태원 안에는 매점 종류는 아예 없고, 근처에도 꽤 나와야 되기 때문에 왠만하면 가는길에 점심 간식 마실거를 다 가져가는걸 추천한다.
그 외에 생태원 앞에 천 옆에서는 노지캠핑이 가능하고, 거기서는 불 사용해서 고기 구워먹는 분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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