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통골(계룡산 국립공원, 박물관, 유모차 가능)

주말에는 한밭수목원을 자주 다녔는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해서 나무가 많고 그늘이 있는 곳을 알아봤다. 

애들을 데리고 산에 한번 가보자해서 집에서 가깝고, 난이도가 낮은 수통골로 출발했다. 1년전에 유모차를 끌고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유모차 없이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주차

수통골은 작년에 갔었을 때도 좋았는데, 자주 가지 않았던 이유는 주차가 꽤 힘들어서였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은 있지만, 늘 자리가 별로 없다. 

그래서 보통은 카페나 식당 이용할 일이 있을때만 갔는데, 이번에는 일찍 출발해서 괜찮겠지 했지만...

역시나 공영주차장은 만차.......ㅠㅠ

 

9시 쯤 도착했는데 이미 공영주차장은 주차선 아닌 곳까지 차가 대져있었고, 갓길도 주차가 되고 있었다. 갓길에 대야 하나 고민했으나 지난번에 왔을 때 주말인데도 단속차량이 갓길 찍고 있는걸 봤던거 같아서(산타러 올라가면 파킹벨 연락이 와도 5분 만에 빼러 올 수 없으니 ㄷㄷ) 갓길에 대기에는 찜찜했다. 어쩌지 하고 있는데 아주 운이 좋게도 이미 산행을 마친 분들이 차를 빼고 나가셔서(아홉시인데도?ㅎㅎ), 갑자기 자리가 나서 주차를 했다. 

 

암튼 이건 운이 좋아서 한거지, 다음에는 이렇게 자리가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진짜 더 일찍 오지 않는 이상은 또 못올것 같았다. 아님 애들 좀 더 크면 버스로 오거나해야지ㅠㅠ 

 

산책/등산로 

 

입구에 스탬프 찍는 것이 있어서 애들이 하고 싶어했는데 스탬프 찍는 종이가 없었다. 들어갈 때는 못보고 나올때 봤던지라 관리소가 점심시간이어서 여쭤보지도 못했다. 

 

수통골 산책로의 최대 장점은 산책 수준으로 힘들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는거다(물론 중간중간에 진짜 산행을 할 수 있는 길들이 있고, 장비까지 제대로 갖추고 다니시는 분들도 꽤 있다.). 계곡이랑 암벽이 나오는 곳까지도 길이 험하지 않아서 어린애들이랑 가기도 충분했다(물론 계속 중간에 온갖 풀과 개미와 인사를 해대서 쉽지는 않았지만 ㅎㅎ). 구두를 신고 오신분들도 봤고, 임산부나 휠체어 타신분들도 봤다. 우리도 작년에 잘 못걷는 애기를 태우고 유모차를 끌고 다녀왔었다. 중간에 좁아지는 길도 있기는 하고, 백화점처럼 아주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시간 정도는 좋은 공기 맡으면서 기분좋게 산책할 수 있는 정도다. 

 

+ 정확한 지점은 모르겠지만 한시간 이상 가면(아이랑 가서 시간이 정확치 않음) 돌부리들이 좀 큰게 나와서 유모차로 가기에는 좀 힘들수도 있다. 

 

+ 무엇보다 좋았던건 그늘이 많이 있다는 거였다. 모자랑 햇빛 막을 얇은 잠바까지 단단히 대비를 하고 갔지만, 거의 벗어서 들고 다녔다. 애들이 너무 덥지 앟게 다니기 좋았다. 

 

+ 화장실은 입구에서 들렀다가 가야 한다. 내가 다녀온 한시간 지점까지는 화장실이나 매점 같은 편의시설은 없었다. 종종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으니 간단히 물이랑 간식, 쓰레기 봉지 등을 챙겨가는게 좋다. 특히 애들이랑 가려면 중간중간에 꼬셔서 힘낼 수 있게 하는 간식들은 필수다 ㅎㅎ

국립공원 박물관

 

지난번에 왔을 때도 이런 곳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내려오다보니 입구 근처에 박물관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10시 부터 오픈이었던 것 같고, 12시에는 한시간 정도 점심시간이 있었던것 같다. 

내부는 크지 않았고, 국립공원들에서 발견된 유물 같은 것이 소개 되어 있었다. 전시가 정말 간단하게 되어 있어서 더운 날씨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정도일 것 같았다. 

 

좋았던 것은 입구 오른쪽에 간단한 도서 코너가 있었는데, 어린이 도서들이 있어서 애들이랑 간단히 잘 보다가 왔다. 좋류는 많지 않았지만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책들도 다 새거였고, 어스본에서 나온 책이랑 동식물, 우주, 환경 등에 대한 퀄리티 있는 과학 도서들이 있었다. 보통 이런 곳에 비치된 책들은 낡았는데, 깨끗하고 내용도 좋은것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애들이 꽤 걸어서 힘들었었는데 시원한데서 잠시 잘 쉬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