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경주 소아과(아기 40도 고열, 해열주사)

최마미 2023. 7. 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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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기 전에 나랑 첫째가 많이 아팠는데 옮았었던 건지 둘째가 갑자기 열이 났다. 불국사에 갔는데 애기가 표정이 안 좋고 좀 쳐지길래 졸린가 보다 했다. 손발이 차가운 게 열이 오르는 신호였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보다 했다ㅠㅠ 몸이 뜨끈한 거 같아서 오후 일정은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차에서 잠들길래 푹 자라고 안 깨우고 기다렸는데 돌아와서 열을 재보니 39.9도........ 하.... 빨리 확인했어야 되는데ㅠ 급히 해열제(맥시부펜)를 먹이고, 물수건을 했다.

 

한두 시간이 지났는데도 살짝 내리는 듯하더니 다시 올랐다. 첫째 때도 이 정도로 열이 많이 오른 적은 없었어서 무서웠다.  혹시 경련이라도 할까 봐 일단 응급실(동국대병원)을 검색해 두고, 고민을 했다. 계속 물수건을 하면서 기다려 볼 것인가..... 저녁이 되기 전에 빨리 동네 소아과라도 찾아가서 진료를 볼 것인가....  

 

심지어 리조트 근처에는 소아과도 없었고, 차로 15-20분 정도를 가야지 소아과가 있었다. 검색해서 적당히 리뷰가 좋은 소아과(사랑의소아청소년과)에 문의를 했더니, 아직 진료 마감을 안 해서 오면 되고, 고열이면 해열주사도 놔줄 수 있다고 했다. 부랴부랴 차에 태워서 출발을 했다. 주차장이 있기는 했지만, 차가 많아서 주차가 쉽지 않아서 나만 먼저 둘째를 안고 뛰어 올라가서 접수를 했다. 그렇지만 내 앞에 대기 19명..... ㅠㅠㅠ 열은 안 내려서 마음은 급한데, 앉을자리도 없이 사람이 많아서 안고 서서 기다렸다. 그래도 의사샘이 진료를 빨리빨리 보시는지 30분 정도밖에 안 기다렸던 거 같다. 우리 동네 병원이었으면 1시간 넘게 기다렸을 텐데 ㄷㄷ

연륜이 있어보이시는 의사샘은 친절하셨고, 열이 많이 나니 일단 해열주사와 다른 계열 해열제를 처방해 주셨다. 그런데 열이 안 내리면 독감검사 같은 거 해봐야 되니 약처방을 하루치밖에 안 해주셔서ㅠ 다음 날 또 가야 했다ㅠㅠ 귀찮게ㅠㅠ

 

아주 다행이도 해열주사를 맞으니 삼십 분도 안돼서 열이 싹 내렸다. 물론 약효가 떨어질 때쯤 되자 새벽에 다시 열이 오르고, 다음 날도 약효과가 떨어질 때쯤 되면 계속 열이 나긴 했지만 40도까지는 안 가고, 해열제 먹으면 내릴 정도였다. 다시 열이 올라서 응급실 가야 되는 상황이 올까 걱정했지만, 의사샘 말씀이 옷 볏겨 두고 물수건 하면 안 내릴 수가 없다고 하셔서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암튼 멀리 경주까지 가서 이틀을 소아과를 다녀오는 바람에 계획했던 곳들은 못 갔지만(그래도 열 내렸을 때 꾸역꾸역 놀기는 함 ㅎㅎ), 더 크게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었다ㅠ

 

동생이 많이 아프다고 하니 징징대지 않고 잘 기다려줘서 기특한 첫째

+ 병원은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었다ㅎㅎ 엄청 앤틱(?)하게 생겼고, 대기자 전광판(?)같은것도 없었다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2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소아과인데.........유모차가 들어올 수 없는 구조ㅎㅎ 그래서인지 아기띠를 한 엄마들이 많았다. 

 

+ 의사샘은 수요일 오후는 휴진인가 그러셨다. 가기 전에 전화해 보고 가야 된다. 

 

+ 우리 애들이 다니는 소아과 샘은 교차복용할 필요 없다고 하셨는데, 막상 챔프랑 콜대원 등이 리콜되고 없으니 좀 불안하긴 했다. 대체할만한 약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처방 약 지으면서 약사님께 여쭤보니 타이레놀 시럽 먹이면 된다고 하셨다. 아! 애들 애기 때부터 먹일 수 있는 게 타이레놀 시럽이었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지....미국에 있을 때 항상 사놨었는데, 여기와서는 완전 깜빡하고 있었다. 그래서 경주 약국에서 한병을 사뒀는데 그 뒤로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ㅎㅎ 알고 보니 요즘 약국에서 타이레놀 시럽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사 오길 잘했다ㅎㅎ (나중에 우리 동네에 들어왔길래 다른 동네 사는 친구 거까지 사다 줬다. 그 동네는 없다고 해서ㅠㅠ 가격도 경주에서는 7천 원에 샀는데, 올라서 8천 원이 되었더라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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