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콜로라도 여행기 5 : 콜로라도 대학교, 로키마운틴 국립공원(베어 레이크)

최마미 2023. 7. 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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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여행 네 번째 날(22.07.29)
 
이 날은 로키 마운틴 입장(베어 레이크 포함)을 4시에 예약해 놓은 날이어서 오전은 콜로라도 대학교를 구경하고 로키마운틴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콜로라도 대학교

여기는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숙소 근처여서 들러봤다. 오후 일정 때문에 멀리 다녀오기는 부담이고, 그렇다고 숙소에 있기는 아쉬워서 슬슬 오전 산책을 하고 왔다. 

특별히 목표로 하는 건물이 없어서 건물 근처 한바퀴를 돌아보다가 적당한데 스트릿 파킹을 했다. 아빠가 요금 지불하는걸 보더니 자신도 해보겠다고 해서 한참을 만져보는 첫째다ㅎㅎ
 

예쁘게 생긴 건물들도 많고 유모차 밀고 돌아다니기도 편했다. 날씨도 좋고, 잔디도 초록초록해서 사진 많이 찍어주고 싶었는데, 카시트만 타면 자버리는 둘째....ㅎㅎ 그래도 우리는 카시트가 트레블 시스템(카시트랑 유모차 호환되는거)여서 깨우지 않고 잘 데리고 다닐 수 있었다. 

 

+ 콜로라도 여행과는 상관 없는 얘기지만, 바구니 카시트랑 유모차 호환되는거 고민하시는 분들 고민할거 없이 꼭 사라고 붙잡고 말하고 싶다ㅋㅋㅋ 특히 아가 데리고 여행이나, 외식, 쇼핑 등 외출 자주 할 계획이시면 진짜진짜 편하다. 나는 그런 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첫째, 둘째 모두 이걸로 키웠는데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바구니 카시트가 무겁기는 하지만, 아가가 돌이 되기 전에는 차를 타거나 유모차를 탔을 때 잠이 들 일이 많은데 잠이 들더라도 유모차로 옮겨 태워서 이동하면 안깨우고 푹 재울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 갔을 때도 태워놓고 살살 밀어주면 금방 잠들었고, 집으로 와서도 바구니 카시트 채로 현관에 두면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었다.  

 

첫째는 다행이 컨디션 좋아서 징징거리지 않고 잘 돌아다녔다. 아빠랑도 찍고, 엄마랑도 찍고(왠일로 신랑이 내 다리가 아주 길게 찍어줌 ㅋㅋㅋㅋ) 왠일로 고분고분하게 사진을 찍었다. 

직접 유모차도 밀고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잔디밭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먹었다.
 

이쯤 둘째도 깨서 아빠가 까르르 까르르 들기도 해주고ㅎㅎ(그러고보니 둘째는 내복입혀서 데리고 갔었네.........ㅋㅋㅋ) 뛰어 놀리다가 배좀 채워서 이동했다. 

로키마운틴 국립공원(베어 레이크)

 

분명히 맑았는데, 도착하니 또 비오기 시작했지만, 베어 레이크 주차장 근처까지 올라가니 또 쨍쨍했다. 변화 무쌍한 콜로라도 날씨였다. 

 

+ 입장은 예약한 시간에 맞춰가야된다. 우리는 10~20분쯤 일찍 도착했었는데, 다른데 들르자니 시간이 애매해서 물어봤는데 안된다고 하셨다ㅠㅠ 2시 이후부터는 다른 스팟들은 예약 없이도 입장 가능하니 다른데 먼저 둘러보고 있으면 되지만, 다른데를 둘러보는 것도 차로 은근 가야되서 근처만 슬슬 차로 구경하다가 들어갔다. 그렇지만 한시간 이상 일찍 왔으면 다른 트레일을 구경하고 천천히 오는 것도 추천이다. 

 

+ 사전에 알아봤을 때, 베어레이크에서 가까운 주차장은 자리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여기는 엄청 넓음, 화장실 있음), 상시 운영하는 무료 셔틀을 타고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우리가 간 날은 사람이 많아 보이지는 않아서 도전을 해 볼까 살짝 고민했지만, 만약 자리가 없으면 다시 내려와서 차를 대고, 다시 셔틀을 타고 올라가야하니 굳이 모험을 하지 않기로 했다(은근 차로 한참 올라감). 

 

짐을 간소하게 가지고 가더라도 기저귀 차는 애기 둘을 데리고 가려니 기본적인 짐들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셔틀은 금방금방 왔고, 유모차를 가지고 탈 수도 있어서 다닐만했다. 내려서는 유모차에 아가랑 짐들 싣고 다니면 되니까ㅎㅎ

 

+ 셔틀을 기다릴 수 있는 대기 장소가 있었고(그늘이 있는 정류장임, 햇빛 알러지가 있는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ㅎㅎ), 셔틀이 베어 레이크만 가는게 아니라 중간에 두세군데 정류장이 더 있다. 하이킹 하는 사람들은 중간에 내리거나 타기도 했다. 

 

베어 레이크는 멋있었고, 날씨도 맑았다. 내가 좋아하는 주변 풍경이 호수에 비쳐지는 것도 멋있었다. 예쁘고 멋있긴 했는데...... 콜로라도에 오면 이걸 꼭꼭꼭 봐야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국립공원 예약 자체를 베어 레이크 포함과 아닌 것으로 구분해서 받기도 하고, 예약 자체도 베어레이크 포함인 곳이 더 빨리 차길래, 인기가 엄청 많은 곳인가? 얼마나 멋있길래 그러지 하고 궁금했었다. 물론 멋있긴했는데, 혹시라도 예약을 못했다고 너무너무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 호수 앞까지는 유모차로 쉽게 갈 수 있다. 호수 넘어서 더 트레킹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전날이랑 당일 오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물 웅덩이가 상당히 많아서 우리는 호수 주변만 둘러보고 말았다. 

 

+ 여벌 옷을 챙기길 추천한다. 아이들이랑 가려면 특히.... 우리는 해가 쨍쨍하길래 더울 줄 알고 애들을 민소매를 입혀서 출발했고, 늘 들고 다니는 여벌옷이 있기는 하지만 하필 차에 두고 셔틀을 타고 올라와버렸다. 비가 와서 그랬는지, 원래 이 계절에도 산속이라 추운지(7월 말)는 모르겠지만, 공기가 상당히 차가웠다. 게다가 첫째는 비가 와서 생긴 물웅덩이에 들어가서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고 다람쥐를 쫒아다니고 하는 바람에 바지가 다 젖어버렸다. 바지에 흙이 너무 많이 묻어서 정류장 옆에 수도가 있길래 좀 씻길려고 틀었다가 얼음처럼 차가운물이 쏟아져서 매우 당황했다ㅎㅎㅎ 얼른 차로 가서 옷을 갈아입히긴 했다만 감기가 안걸려서 다행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그림같은 광경ㅎㅎㅎ 특별히 이름이 있는 스팟이 아니었는데 차들이 정차를 하고 있길래 내려서 봤더니, 물소 떼가 놀고 있었다. 멀리 있어서 잘 안보였지만, 풍경은 너무나도 평화로웠고, 해도 슬쩍 지기 시작해서 너무 좋았다. 지금 든 생각으로는 다른 일정들을 취소하더라도 하루 더 다녀올걸 그랬다ㅎㅎ 

 

+ 콜로라도 여행 일정이 길다면, 그리고 미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오전 입장 표를 구입하길 추천한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우리는 여행 자체를 늦게 결정했고 그러다보니 오후 입장권밖에 안남아 있었다. 에스테츠 파크에 숙소를 잡은 것이 아니라, 나처럼 볼더나 덴버에서 가려면 왕복 시간이 꽤 걸리다. 그리고 국립공원 자체가 크기 때문에 차로 이동하더라도 시간이 꽤 걸리며, 은근 길도 헤메기도 하고, 일방 통행인 외길도 있다. 하이킹이라도 하려면 시간이 금방 가기 때문에 원하는 날에 오후 입장권 밖에 없다면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오전 입장을 추천해본다. 

 

+ 입구에서부터 베어레이크까지 은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사진 찍은 타임라인을 보면,

우리는 4시 입장을 했는데, 주차를 하고 셔틀을 기다리는 시간이 4시 55분이었고, 베어레이크 정류장에서 찍은 사진이 5시 10분이었다. 베어레이크를 돌아보고 셔틀 타고 내려온 시간이 6시 15분 이었다(더 길게 있다가 올 수 있지만, 우리는 옷이 젖어서 금방 내려옴). 아래로 내려와서 해지는 모습을 보는 사진이 7시 10분 이후였다. 

 

+ 운전이 미숙하신분들은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가실것을 추천한다. 아주 가파르고 좁은 곳은 없지만, 종종 무서운 구간이 있고, 국립공원을 나와서도 숙소로 가는 길이 산 기슭으로 가야되기도 했다. 우리도 저 사진 찍을 때 까지는 밝았는데 나가다보니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무서워하면서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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