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갔을 때 종종 바다 동물들을 보러 다녔는데, 그때는 그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잘 몰랐다. 조지아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도, 올랜도 씨월드에 갔을 때도 그냥 다른 사람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라고 하니 들렀을 뿐, 한국에서도 원하면 볼 수 있는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온 이후에 일년 사이에 애들 때문에 제주도, 여수, 대전 등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여러번 다녀왔는데, 나도 모르게 이게 다야...? 라는 느낌이었다ㅠ 성인이 된 후에는 아쿠아리움을 잘 안다녀봐서 한국에는 큰 바다 생물들이 잘 없다는것을 잘 몰랐었던거였다ㅠㅠ 첫째가 곧 유치원에서 아쿠아리움 견학을 간다길래 갑자기 미국에서 봤던 범고래쇼가 보고 싶어서 급 글을 써봤다.
방문일시
2019년 10월, 12월에 한번씩 다녀왓다.
지금도 있는 제도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때는 올랜도 디스커버리코브에 다녀오면 2주 내로 씨월드 무료 방문이 가능했다. 게다가 내가 갔을 때는 10월이어서 그런지 연말까지 무제한으로 방문이 가능했다. 그래서 두 번 정도 다녀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더 많이 다녀올걸ㅠㅠ 하고 아쉽다 ㅎㅎㅎ
+ 입장은 무료로 했지만, 주차는 하루에 25불이었다(지금은 더 비싸졌겠지..?)
+ 라커는 2시간에 2달러였고, 해당 시간 사이에는 여러번 여닫을 수 있었다. 작은 배낭은 두개 정도 들어갈 정도인데, 큰 여행가방은 안들어간다.키오스크 같은 기계에 비번 넣으면 배정된 라커 번호를 알려주고, 몇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지가 나온다. 카드 결제 가능하다. 위치는 롤러코스터 근처에 대부분 있다(물건이 떨어지기 때문에 맡기고 타야해서). 우리는 오전에 한번 맡기고 여러번 타고, 오후에 한번 맡기고 여러번 탔다. 8달러 정도를 내면 곳곳에 있는 라커를 옮겨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지금처럼 애들 데리고 갔으면 짐이 많아서 이걸 이용했을 듯하다. 비용은 아마도 더 올랐겠지 ㅎㅎ?
볼거리(Shows)
쇼들이 꽤 많았다. 범고래, 돌고래, 바다사자, 강아지 등이 나오는 다양한 쇼들이 있었고, 장소가 달랐기 때문에 시간표를 보면서 잘 움직여야 됬다. 씨월드가 다른 올랜도 놀이공원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하루종일 쇼만 보고 다녀고 금방 시간이 갈 정도로 여러가지가 있었고, 재미있는것도 많았다.
1. 범고래 쇼(Shamu show)
정말 멋있었다. 만약에 다시 가서 한 가지만 볼 수 있다면 범고래 쇼를 볼거다. 놀이기구는 솔직히 거기서 거기고, 다른 동물들도 한국에서 볼 수 있는데, 이건 못보니까. 이전까지 돌고래쇼는 본 적있었는데, 범고래처럼 큰 고래가 점프를 하고 묘기를 부리는 것은 처음 봐서 그런지 그냥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멋있었다.
+ 솔직히 이렇게 큰 생명체가 점프를 하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졌는데, 이 또한 동물학대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듯하다. 그래서 중단될 거라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그 때 듣기로는 위기 상황에 있는 동물들을 구조하고, 보호하면서 이렇게 한다고 들어서 장점도 있어 보였는데, 누군가한테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긴하다.
+ 앞쪽(soak zoen)은 물이 많이 튀어서 우비 없으면 홀딱 젖을 정도지만, 이 구역 끝부분 정도에 앉으면 물은 덜 튀고 잘 보인다. 중앙좌석은 추가 요금을 내고 앉는 예약석이다. 늦게가면 당연히 좋은 자리가 없다.
2. 돌고래쇼
이것도 재미있긴 했지만, 범고래 쇼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었다. 다른 데서도 볼 수 있기도 하니(애틀란타 아쿠아리움에서 본 돌고래쇼가 더 멋있긴했음 ㅎㅎ) 시간이 없으면 건너 뒤어도 된다. 그렇지만 다리가 아프거나, 너무 덥거나 할 때는 앉아서 쉬는 겸 볼 수 있어서 좋다.
+ 범고래쇼는 좀 늦어도 입장이 되었는데, 이건 안들여보내줬다ㅠ
3. 바다사자(sea lion) + 수달(otter)
이건 연말에 두번째 방문했을 때 관람했다. 고래쇼에 비하면 작은 동물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쇼다 ㅎㅎㅎ 애들이 있다면 귀여워서 좋아할듯. 다만 사육사의 유머를 잘 이해해야 재밌다....ㅎㅎㅎ(나는 그래서 덜 재밌었.....ㅋㅋㅋㅋ)
4. 크리스마스 공연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하는 공연이다. 공연장이 큰데, 사람도 엄청 많았다. 캐롤도 부르고, 인형극도 하고, 마지막에는 실제 낙타랑 라마 같은 동물들까지 등장했다. 별 기대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길었다(거의 40분정도 했고, 나오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5. 세서미 스트릿 퍼레이드
나는 어렸을 때 세서미 스트릿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긴하지만, 그래도 아기자기 귀여워서 신나하면서 퍼레이드를 봤다. 퍼레이드 전에는 중간중간 캐릭터들이 나와서 사진 찍어주는 타임도 있었고, 유아용 놀이 기구들이 몰려 있었다. 나는 이때만 해도 아기가 없어서 못탔지만, 지금 우리 애들 데리고 가면 거의 이 구역에만 있을 듯하다 ㅎㅎㅎ 여름에는 물놀이장도 있고, 곳곳에 세서미스트릿 관련 체험할 수 있는 요소(퀴즈 맞추기, 우체통, 말하는 스크린) 등이 많이 있다.
세서미 스트릿 노래를 잘 모르기도 하고, 덥기도 너무 더워서 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두 번째 갔을때는 아예 야간에 하는 쇼를 봤는데, 이것도 재미있었다(공연 자체는 거의 같았는데 불이 반짝거리니 이것도 예뻤다). 캐릭터나 노래를 알았으면 훨씬 더 재밌었을 듯하다.
+ 30분쯤 전에와도 앞자리 맡기는 힘들다. 나는 보통 유모차 뒤에 줄을 서는데 부모가 일어서지만 않는다면 시야 가림없이 볼 수 있다 ㅎㅎㅎ
6. 아이스 쇼
이것도 할로윈 전에 갔을 때는 없었던 쇼인데, 연말에 가니 볼 수 있었다. 호수 옆의 야외 공연장에서 볼 수 있고, 1층, 2층에 앉을 수 있다. 1층은 가운데 예약하고 추가 요금을 내고 보거나, 무료로는 사이드에서 볼 수 있다. 2층도 올라가봤는데 빨리 가지 않으면 가리는 부분이 있다. 다양한 캐롤에 맞춰 춤을 추고, 기술을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아이스쇼도 수준이 있었다(제대로 된 아이스쇼를 본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잇겠지만ㅎㅎㅎ). 작지만 불꽃놀이도 있어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30분 정도 공연이고 저녁이 되면 꽤 추우니 덮을 것이나 걸칠거가 필요하다.
+ 일정이 빠듯하면 보통 유니버설이랑 디즈니를 가겠지만, 시간이 남으면 씨월드도 꽤 추천한다. 나는 무료로 다녀와서 만족도가 높았을 수 있지만ㅎㅎㅎ 자녀가 영유아거나 동반 가족이 고령일경우 유니버설은 좀 힘들어서 디즈니나 씨월드가 차라리 나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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