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갯벌 체험을 가려고 알아봤다.
선도리 해수욕장 vs. 비인 해수욕장
우리집에서 가까운 서천에는 선도리 해수욕장과 비인 해수욕장이 있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선도리 해수욕장은 유료(성인 8천원, 만 4세 미만 무료)이지만 조개를 잡으면 해감할 수 있는 바닷물도 받아 올 수 있고, 수돗가에서 간단히 씻고 올 수도 있다. 트렉터를 타고 멀리 있는 곳까지 가서 잡을 수 있고, 장화, 호미 등을 빌릴수도 있다(천원씩).
비인 해수욕장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지만, 위와 같은 시설이 없다.
(아래에 적겠지만 있기는 함 ㅎㅎ)
비인 해수욕장은 주차가 힘들다고 해서 선도리 갯벌체험 마을로 갈까 고민했으나, 리뷰들을 살펴보니 거기도 마찬가지로 주차는 쉽지 않다고 했다. 게다가 체험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시작 시간으로부터 20분 전쯤부터 티켓팅을 하는데, 그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고 했다. 순식간에 오십명, 백명씩 줄을 선다고 해서 여기도 쉽지 않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냥 비인 해수욕장으로 일찍 가서 주차를 도전 해보기로 했다.
주차
그렇지만 주차는 듣던대로 개판이었다.......ㅋㅋㅋ 물때가 가까워지면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일찍 도착했지만, 바닷가 근처 식당들 있는 곳과 캠핑장은 이미 거의 만차였다. 우리는 그냥 아예 초입에 있는 갓길래 아슬아슬하게 대고 오분 정도 걸어들어갔다.
처음에는 대충 대고 안쪽에 자리가 있으면 가보려고 했는데, 칼국수 집들(웰빙칼국수, 홍어 집 등) 있는 곳은 거의 외길이었고, 댈수 있는 곳에는 대부분 주차가 되어 있었다. 운전에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안쪽을 한바퀴 돌아보고 괜찮은 곳에 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진작에 포기하고 그냥 걸었다 ㅎㅎ
(나올 때 보니 우리 차 뒤로도 차가 많이 대져 있었고, 캠핑장쪽은 텐트가 다닥다닥 붙어 있을 정도로 차가 많았다 ㅎㅎ)
갯벌체험
간조가 오후 5시었고, 앞뒤 두시간씩 체험이 가능하다고 해서 3시쯤 들어가면 되겠지 했는데, 이미 2시에도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얼른 후다닥 옷을 갈아 입고 바다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많은데로 가야되는데 멀리 가지 않아도 조개가 나왔다. 주로 동죽이 많았고, 손바닥만한 큰 조개들도 있었다.
갈퀴랑 호미 둘 다 가지고 갔는데 장단점이 있었다. 호미는 힘을 덜 들이고 팔 수 있는대신, 호미에 걸리지 않으면 조개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갈퀴는 여러개를 캘 수 있으나 힘을 더 세게 줘야되기는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양손에 잡고 왔다갔다 쓰기는 했다ㅎㅎ
+ 갈퀴랑 호미는 쿠팡에서 샀다. 그냥 로켓배송 되는 상품으로 샀고, 원예용이었는데도 튼튼해서 무리없이 잘 썼다. 다만 쓰고 헹궈서 물기를 말려놨어야되는데 피곤해서 그냥 뒀더니 살짝 녹이 슬었다ㅠㅠ
https://link.coupang.com/a/bEn9hw
(내돈 내산이지만, 위 링크를 통해 사지면 제가 수수료를 받습니다~)
조개는 멀리갈수록 더 많이 잡히는 느낌이었고, 모여 사는지 한 곳에서 발견이 되면 근처에서 다섯개~열개씩 와다다다다 나왔다. 그래서 그만 잡고 나가야지했다가도 또캐고, 또 캐고 하다보니 한참 놀게 되었다.
+ 조개는 양파망을 가지고 가서 두 망을 채워 왔는데, 담을 때는 신났는데 가지고 나올때는 무거웠다ㅠㅠㅎㅎ
+ 썰매를 가지고 가면 편하다는 글을 봐서 2인용 썰매를 가지고 갔다. 조개를 캐는 동안 챙겨간 가방도 놓고, 애들이 힘들면 앉아 있으라고도 하고, 나올 때 애들을 싣고 오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나와서 주차장까지 썰매를 들고 가는것이 좀 힘들었다 ㅎㅎ 다음에 또 간다면 가지고 갈지는 사알짝 고민 해봐야겠다.
+ 맛조개도 잡으려고 소금 가지고 갔는데, 생각보다 잘 안나오거나 너무 작은 것만 잡혔다. 소금 담으면서 아이가 기대 많이했는데 너무 아쉬워했다.
+ 준비 없이 갔다가 놀고 싶으면 웰빙칼국수에서 호미 대여가 가능하다. 소금도 판다.
+ 바닷물을 채워오면 좋지만, 간조라서 바닷물이 없어서 미리 가져간 소금을 섞어서 채워왔다. 날이 더우니 아이스팩도 같이 담아줬고, 물 1리터에 소금 2숟가락씩 탔다(수북히 말고 적당히). 집에 와서 스텐 채망에(불순물 아래로 내려가라고) 담고 검은 봉지로 덮어 놨더니 종종 열어보면 물총을 쏘고 난리였다. 애들이 깔깔깔 대면서 신나했다. 토요일 저녁부터 해감을 하고 반나절마다 물을 갈아줬는데, 낮까지는 쌩쌩하더니 날씨가 좀 더워서 그랬는데 저녁때가 되니 살짝 시들해졌다. 그래서 월요일 오전에 삶고, 볶고, 전부치고, 냉동까지해서 처리해버렸다 ㅎㅎ 이틀은 해감해야 된다고 했는데 하루 반 정도 해서 그런지 가아끔 모래가 씹히긴했지만 그래도 꽤 먹을만했다!
화장실 및 수도
제일 고민했던 것 중에 한가지가 예전 글을 보면 화장실이 매우 열악하다고 나와 있었는데, 다행이 화장실이 새로 지어져서 지저분하지는 않았다(검색했을 때 이 화장실이 캠핑장을 이용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인줄 알고 고민했었는데, 그냥 이용할 수 있는거 였다.). 크지는 않았지만 두 칸 정도가 있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휴지는 없었다.
화장실 옆에는 수도 한개랑, 물탱크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몰릴 때는 줄이 길었다가, 우르르 빠졌다가 그랬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대충 손이랑 신발 정도만 헹구고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 또 한가했다.
+ 수도는 다들 쓰길래 사용했는데, 이것도 그냥 써도 되는건지 캠핑장 이용객들 용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미리 페트병 여러개에 물을 담아서 갔어서 차 타기 전에 그걸로 헹구고, 조개에 담아서 소금 부어서 가지고 왔다.
물때 확인하는 법
https://www.badatime.com/121.html
비인 해변은 장항이랑 서천 마량 근처이니 거기 시간표를 확인하고 가면 된다.
식당
식당이 많지는 않았는데 칼국수집들이 몇몇 있길래 갔다. 검색했는데 선도리 웰빙칼국수라는데가 평이 괜찮길래 갔는데, 좀 후회했다. 바닷가에 있는 식당이니 낡고 깨끗하지 않을거라는 것은 예상하고 갔지만 불편한게 많았다. 엄청 불친절한 직원도 있었고(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나 외국인 직원분은 오히려 친절했음), 내부나 화장실이 상당히 상태가 안좋았으며, 파리가 자주 날아다녔다. 딸이 엄마 저기 벌레가 있어요!! 라고 자꾸 큰소리로 말하고, 옆으로 날아오면 움츠러 들고해서 민망할정도였다ㄷㄷ 그리고 칼국수 자체도 맛이 없다기보다 해물칼국수 육수 맛이 안느껴졌고(평소 입 까다로운 사람 아님...집에서 내가 대충 조개 넣고 끓여고 국물 시원하다고 하는 스타일), 양도 보통이었다. 어른 둘에 잘 안먹는 영유아 두명이어 3인분을 시켰는데 다 먹고도 둘째가 양이 부족하다고 했다 ㅎㅎ 다음에는 다른 곳을 가봐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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